2025년 대구 부동산 시장은 지난 몇 년간의 침체기를 지나 점차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 대구는 전국적으로도 공급 과잉과 전세가 하락의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매매가는 급락했고, 전세가는 반 토막이 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거래량이 회복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일부 지역에서 매매가가 반등하는 흐름까지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 조정을 거친 시장이 다시 정상 궤도로 진입하려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대구 부동산 회복 신호를 거래량 증가, 가격 안정, 시장 심리 회복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정리하고, 향후 전망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거래량 증가와 시장 활성화
대구 부동산 회복 신호 중 가장 먼저 확인되는 것은 거래량 증가입니다. 침체기에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눈치싸움이 길어지며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수성구와 달서구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성구 범어동 A브랜드 아파트는 2023년 월평균 10건 내외의 거래에 그쳤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월평균 2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달서구 용산동과 죽전동 일부 단지도 거래량이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거래량 증가가 중요한 이유는 매매가 회복의 선행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실수요자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가격 안정이 뒤따르고, 이어 투자 수요까지 시장에 유입되면서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 시작됩니다. 북구 칠곡지구도 거래량 증가가 뚜렷한 지역입니다. 교통 확충 기대감과 생활 인프라 확장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며 거래량이 2023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동구와 서구는 여전히 거래량이 적지만, 일부 신축 단지에서는 소폭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대구 시장이 구별·단지별로 차별화된 회복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격 안정과 실거래 반등
두 번째 회복 신호는 가격 안정과 실거래 반등입니다. 대구는 2021~2023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매매가 하락을 기록했지만, 2024년 하반기 이후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성구 황금동 B아파트 34평형은 2023년 7억 5천만 원까지 떨어졌으나, 2025년 상반기에는 8억 2천만 원에 거래되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달서구 C단지 25평형은 2023년 3억 7천만 원에서 2025년 4억 2천만 원으로 회복했습니다. 북구 칠곡지구 D단지는 2023년 4억 원 초반에서 2025년 5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안정과 반등은 단지별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학군이 좋은 단지. 둘째,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는 단지. 셋째, 교통망이나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단지가 공통적으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공급이 몰린 동구 일부 단지나, 전세가율이 낮은 서구 노후 단지는 여전히 가격이 불안정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2023년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줄고 안정세가 나타나는 것은 대구 부동산 회복의 중요한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최악의 구간을 지나 서서히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심리 회복과 매수세 유입
세 번째 회복 신호는 시장 심리 회복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단순히 수치로만 움직이지 않고, 매수자와 매도자의 심리에 크게 좌우됩니다. 2022~2023년 대구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배하며 매수세가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매수 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정부의 규제 완화, 거래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입니다. 실제로 수성구와 달서구 중개업소에서는 2025년 들어 매수 상담 문의가 30%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특히 신혼부부와 30~40대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이는 전세가 하락으로 인한 매매 전환 수요와도 연결됩니다. 전세 계약을 연장하기보다, 가격이 안정된 시점에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입니다. 투자자 역시 관망세를 줄이고 일부 단지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 전 구에 걸쳐 일괄적인 회복세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신호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상승은 언제나 심리 변화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매수세 유입이 확인된 지역은 곧 거래량과 가격 회복으로 이어지며, 대구는 지금 그 초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5년 대구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 증가, 가격 안정, 심리 회복이라는 세 가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성구와 달서구는 안정적 회복세가, 북구는 성장세가 뚜렷하며, 중구는 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동구와 서구는 여전히 공급 부담으로 회복이 더디지만, 일부 신축 단지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반등이 아니라 장기간 조정을 거친 대구 시장이 다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수요자는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가 검증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자자는 전세가율과 입주 물량, 금리 동향을 함께 검토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대구 부동산 시장은 최악의 침체기를 지나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지금은 향후 상승 전환을 준비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